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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령의 아시아 축구

(ⓒMohammad Hassanzadeh CC BY 4.0) 

안드라닉 테이무리안이 분신으로 사망한 이란 여자 축구팬을 추모했다.

 

테이무리안은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이란에는 언젠가 사하르 코다야리의 이름을 딴 경기장이 생길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여성이 축구 경기를 보려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후 재판을 앞두고 분신해 사망한 코다야리를 애도하기 위해 남긴 글이다. 테이무리안은 기독교인으로, 이란 대표팀의 첫 기독교인 주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앞서 코다야리는 지난 3월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테글랄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에 입장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구치소에 있는 동안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재판을 앞두고 징역 6개월의 실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을 듣고 법원 밖에서 분신을 택했다. 코다야리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징계 카드까지 꺼내들며 꾸준히 이란이 여성의 경기장 입장을 허용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이란축구협회 측에서 이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여성의 입장을 허용하려는 가시적인 움직임은 없다.

 

FIFA는 이번 사건 후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며 “이란 당국이 여성의 경기장 입장을 이른 시일 내에 허용하길 다시 한 번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건 후 폴 포그바와 AS로마 등 이란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축구 스타와 구단 등도 공식 SNS 등을 통해 이란의 여성 축구 팬들을 위한 응원 메시지를 게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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