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챔피언스리그는 막을 내렸지만 또 다른 대회가 축구팬들을 찾는다.
25일(한국시간) 2019 동남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종목 개막전이 개최지인 필리핀의 두 경기장에서 일제히 개막했다.
동남아시안게임은 아시안게임처럼 동남아시아의 종합 스포츠 대회다. 남자 축구 대회는 그 중 한 종목으로 개최된다. 참가 대상 선수는 각국의 22세 이하 선수들. 여기에 와일드카드로 두 명의 22세 초과 선수를 포함할 수 있다.
성인 대표팀의 대회는 아니지만 대표팀 경기의 인기가 많은 동남아시아에서 동남아시안게임은 성인 대표팀 경기 만큼이나 큰 관심을 받는 대회다.
최강자는 단연 태국이다. 역대 29번의 대회에서 무려 14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최근 세 대회에서 연속으로 금메달을 따내면서 대회 최강자의 위엄을 뽐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19년 대회 A조에는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캄보디아, 동티모르가 속했다. B조에선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라오스, 싱가포르, 브루나이가 경쟁한다.
개막일에는 총 3경기가 열렸다. A조에서는 말레이시아와 미얀마의 경기가 포문을 열었다. 스타 플레이어 사파위 라시드를 휴식을 이유로 이번 대회 명단에서 제외한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안게임의 강자 미얀마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개최국 필리핀은 이어진 경기에서 캄보디아를 상대했다.
B조에서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브루나이와 개막전을 치렀다. 이번 대회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베트남에는 성인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유력한 우승 후보다. 이를 증명하듯 개막전에서 6-0 승리를 챙겼다. 하득찐의 해트트릭이 빛났다.
이번 동남아시안게임은 다음 5일까지 조별 예선이 진행된다. 각 조 상위 2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토너먼트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결승전은 다음 달 10일 열린다.
서아시아에서는 26일 걸프컵이 개막한다. 페르시아만 지역 여덟 아랍 국가(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이라크, 오만, 예멘)가 참가하는 걸프컵은 서아시아 최고의 축구 축제이자 자존심 대결의 장이다.
서아시아축구협회는 지난 2000년부터 WAFF 챔피언십(동아시아의 동아시안컵과 비슷한 대회)을 개최하고 있지만 서아시아 지역의 최고 인기 대회는 여전히 걸프컵으로 여겨진다. 선수들 역시 차출이 힘든 유럽파 등 일부 선수들을 제외하면 최강 전력이 출전한다.
1970년 처음 시작된 걸프컵은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며 걸프 전쟁을 일으키면서 1990년부터 한동안 퇴출되고 페르시아만에 국경을 대고 있지 않은 예멘이 2003년 대회부터 뒤늦게 합류하는 등 참가국 변화를 거쳐 최종적으로 현재 8개국 체제로 확립됐다.
하지만 서아시아 자체가 여러 이해 관계가 얽혀있는 지역인 만큼 여전히 이런저런 이야깃거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대회만 해도 개최국 카타르와 외교 분쟁을 겪고 있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바레인이 불참을 선언했다가 대회 개막 직전 뒤늦게 번복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A조에는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 예멘, 이라크가 포함됐다. B조에는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이 속했다. 조별리그는 2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열린다. 이후 각조 상위 2팀이 토너먼트에 나서 우승팀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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