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대령의 아시아 축구

‘블루 걸’ 추모 열기가 서울에도 상륙했다.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리그1 29라운드 서울과 인천의 경기 원정석에는 ‘블루 걸’을 추모하는 #BLUEGIRL 배너가 걸렸다.

 

‘블루 걸’은 최근 분신 사망한 이란 에스테글랄의 열혈 축구팬 사하르 코다야리의 생전 별명이다. 에스테글랄의 상징색에서 따왔다.

 

코다야리는 지난 3월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테글랄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에 입장하다가 경찰에 체포된 후 재판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란에서는 여성의 축구 경기 관람이 종교적인 이유로 금지되어있다. 

 

이 사건은 이란 축구계에서의 여성 인권 문제를 전 세계에 알리는 촉매제가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란이 여성의 경기장 입장을 허용하도록 압박하고 있지만 이란축구협회 측에서는 수용하겠다는 의사만 밝힐 뿐 가시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FIFA는 이번 사건 후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며 “이란 당국이 여성의 경기장 입장을 이른 시일 내에 허용하길 다시 한 번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안드라닉 테이무리안 등 이란 선수들부터 이란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축구 스타와 구단 등도 공식 SNS 등을 통해 이란의 여성 축구 팬들을 위한 응원 메시지를 게재하고 있다.

 

전 세계의 축구 팬들도 이 흐름에 가세했다. SNS 해시태그 운동과 경기장 배너 등을 통해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이는 추모인 동시에 이란 축구계를 향한 강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김대령의 아시아 축구(https://asiafootball.info),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