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에 ‘자체 VAR’이 등장했다.
지난 18일 인도네시아 사마린다의 세기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리가1 보르네오와 마두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황당한 장면이 연출됐다.
문제의 발단은 추가시간 페널티킥 상황이었다. 이날 주심은 두 팀이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홈 팀 보르네오에 페널티킥 판정을 내렸다. 마두라의 수비수가 보르네오 공격수의 발을 걸었다는 판정이었다.
마두라의 선수들은 격하게 항의했다. 공의 소유권이 이미 마두라에게 있었다는 요지였다. 항의로 경기가 수 분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경기장이 어수선해진 틈을 타 마두라의 주장 아셉 벨리안은 벤치로 향했다. 잠시 후 그라운드로 돌아온 그의 손에는 휴대전화가 들려있었다. 화면에는 리플레이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Wasit nya disuruh ngecek VAR pakai HP ??? pic.twitter.com/sTWOzVwHx0
— SuporterFC (@SuporterFC) September 18, 2019
벨리안은 휴대전화를 들고 주심에게 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항의했다. 하지만 주심은 손을 내저으며 화면을 외면했고 경기는 결국 페널티킥으로 재개됐다. 마두라는 페널티킥을 막지 못하고 1-2로 패했다.
경기 후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은‘휴대전화 VAR’이라는 제목으로 SNS를 타고 퍼지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한편 3위 마두라는 이번 패배로 4위 보르네오에게 승점 2점 차이로 바짝 쫓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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