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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령의 아시아 축구

ⓒAFC컵 트위터

베트남 하노이FC가 평양 원정을 떠난다.

 

하노이FC는 지난 25일(한국시간) 하노이의 항다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 4.25 축구단과 2019 AFC컵 인터존 플레이오프 파이널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는 치열했다. 4.25 축구단의 주장 림철민의 전반 19분 손평일의 크로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하노이의 반격도 매서웠다. 하노이는 응우옌반뀌엣과 파파 케베가 연속골을 넣으면서 스코어를 뒤집었다. 그러나 후반 종료 직전4.25 축구단의 에이스 김유성이 멋진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경기는 2-2로 끝났다.

 

결승전 진출팀은 이어지는 2차전에서 가려진다. 인터존 플레이오프 파이널 경기는 엄밀히 따지면 일반적인 ‘준결승전’의 개념은 아니지만 결승 진출 팀을 가리는 만큼 사실상 준결승전의 역할을 하고 있다. 

 

 

2차전은 다음 달 2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다. 15일 평양 원정을 치르는 벤투호보다 2주 먼저 평양 원정을 경험하는 셈이다.

 

클럽 팀의 평양 원정은 역사가 길지는 않다. 1991년 4.25 축구단이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 참가한 후 북한 클럽은 한동안 AFC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2015년 리명수 축구단이 AFC 프레지던트컵에 참가하며 대륙 대회에 복귀했지만 별도로 개최국을 두고 치른 대회인 만큼 홈 경기를 치르지는 않았다. 2017년부터 AFC컵에 참가하면서 북한 홈 경기도 열리기 시작했다.

 

이후 몇몇 선수들은 언론을 통해 ‘북한 원정 후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공통된 의견은 ‘만나는 사람들은 친절하지만 휴대전화 사용이나 외출 등 여러 가지로 통제를 받아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다’라는 것. 하노이FC 역시 이러한 핸디캡을 극복해야 결승행 티켓을 획득할수 있다.

 

한편 4.25 축구단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북한 팀 역사상 처음으로 AFC컵 트로피를 가져오게 된다. 다만 AFC컵을 우승해도 AFC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은 주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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