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FA컵 경기에서 ‘배드민턴 스코어’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열린 카이와 항사이의 2019 마카오 FA컵 경기에서는 카이가 21-18로 승리를 거뒀다. 도합 39골. 배드민턴 경기를 연상케 하는 스코어다.
카이에서는 수비수 나시멘토가 6골을 넣었다. 항사이에서는 응와켄이 7골을 넣었고 람카촌이 6골을 넣었다.
믿기지 않는 스코어가 나온 데는 이유가 있었다. 선수들이 경기를 사실상 보이콧했기 때문. 양 팀의 선수들은 월드컵 예선을 포기한 마카오축구협회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일부러 제대로 된 수비를 펼치지 않고 경기를 했다.
앞서 지난 8일 마카오축구협회는 “오는 11일로 예정된 스리랑카와의 월드컵 1차예선 2차전 원정 경기를 기권한다”라고 선언했다. 테러 등의 위협으로부터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따라 마카오는 1차전을 1-0으로 이기고도 2차예선 진출을 노릴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선수들은 즉각 반발했다. 마카오 대표팀의 수비수 레이카힘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마카오축구협회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공식 성명서를 냈다. 그러나 마카오축구협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열리지 않았다.
아직 선수들은 FIFA와 AFC에 호소문을 보내는 등 재경기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고 있다. 일단 FIFA와 AFC 모두 마카오의 몰수패를 아직 선언하지 않고 있다. 재경기가 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선수들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있다. 이번 FA컵 경기도 그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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