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베트남전을 발리에서 치른다.
4일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오는 15일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베트남과의 홈 경기를 발리 캅탄 I 와얀 딥타 스타디움에서 치른다”라고 밝혔다.
캅탄 I 와얀 딥타 스타디움은 22,931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축구 열기를 담기엔 작은 경기장이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홈 경기장인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이 7만 명이 넘는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지난 말레이시아전에서는 5만여 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개최 장소가 바뀐 이유는 안전 문제다. 해당 경기는 애초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자카르타의 안전 문제가 대두되면서 변경됐다.
자카르타에서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의회가 반부패위원회의 권한을 약화하는 부패방지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후 연일 대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해당 개정안에는 부패 수사에 제약을 두는 등 부패 감시 기능을 약화하는 내용은 물론 동거를 포함해 법적 부부가 아닌 사람과 성관계를 맺으면 처벌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어 청년 층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사상자가 나오는 등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시위대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통령이 요구를 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점쳐진다.
시위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베트남전을 캅탄 I 와얀 딥타 스타디움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캅탄 I 와얀 딥타 스타디움은 발리 유나이티드가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했던 지난 2018년 AFC의 실사를 통해 국제 경기 개최 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지난 9월 말레이시아 태국과의 예선 2연전에서 2-3, 0-3으로 연패했다. 이번 아랍에미리트(UAE) 원정과 베트남과의 홈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끌어내지 못하면 최종 예선 진출은 사실상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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