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귀재 감독의 거취가 오리무중이다.
쇼난 벨마레난 지난 6일 일본 히라쓰카의 히라쓰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2019 J1리그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0-5로 대패했다.
‘갑질(파와하라 パワハラ, Power Harrassment) 논란’에 휩싸인 조귀재 감독은 이날 경기에도 벤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카하시 겐지 감독이 대신 감독 역할을 수행했다.
규정상 조귀재 감독은 이날 벤치에 앉을 수 있었다. 지난 4일 조귀재 감독은 5경기 출전 정지 및 주의 징계를 받았지만 이미 사건이 보도된 후 자숙 차원에서 5경기 넘게 벤치에 앉지 않고 있었기에 이미 징계를 이행한 것으로 처리됐다.
그러나 조귀재 감독은 이번 가와사키전에도 지휘봉을 잡지 않으면서 자숙을 이어갔다.
쇼난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조귀재 감독의 폭언 논란이 불거진 후 치른 6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는 도합 11실점을 내주면서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일단 구단 측은 조귀재 감독에 대한 J리그의 공식 징계가 나온 만큼 빠르게 팀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선택지는 조귀재 감독을 곧바로 복귀 시키는 것, 임시 감독을 세우는 것, 조귀재 감독과 결별하는 것 세 가지다.
1안은 가능성이 크지 않다. 조귀재 감독은 아직 정신적으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 감독을 세우는 것도 녹록지 않다. 정식 감독이 있는 상황에서 팀을 잠시맡을 임시 감독을 외부에서 데려올 수 있을지 미지수다.
그래서 결별설도 모락모락 피워오르고 있다. 일단 폭언이 사실로 확인된 만큼 명분은 있다. 그러나 조귀재 감독은 최근 몇 년 동안 쇼난의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잡았다. 최근 논란에도 여전히 그의 지도 스타일을 동경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을 오래 끌 수는 없다. 일단 쇼난의 사장도 7일 일본 매체를 통해 감독 교통정리가 시급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과연 쇼난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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