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리그가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으로 뜨겁다.
사건은 12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18-18 호주 A리그 파이널 시리즈 시드니FC와 멜버른 빅토리의 경기에서 벌어졌다.
시드니FC의 남성팬인 로리 캐롤 씨는 이날 다운증후군을 가진 딸 등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단란했던 가족 직관은 악몽으로 끝났다.
현지 보도와 목격자의 증언 등에 따르면 그는 경기 도중 딸을 위해 좌석 바로 옆에 있던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하려 했다. 하지만 경찰과 안전요원들이 막아섰다. 제한 구역이라는 이유였다.
캐롤은 딸이 장애를 갖고 있으며 일반 화장실이 아닌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오히려 경찰의 지시에 협조하지 않았다며 퇴장할 것을 명령했다.
실랑이가 이어지자 10명이 넘는 경찰과 안전요원들이 모였다. 이들은 캐롤에게 경기장을 나갈 요구했다. 캐롤은 결국 경찰들에게 둘러싸인 채겁에 질린 딸과 함께 경기장을 떠났다.
이 모습은 주변에 있던 팬들이 촬영한 영상에 그대로 담겨 SNS를 타고 퍼져나갔다. 경찰과 구단 측은 과잉 대응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10 Uniformed Police and 4 security guards evict a father who wanted to take his disabled daughter to the closest toilet. @ALeague @9NewsSyd @SydneyFC #SYDvMVC #BigBlue #ALeague pic.twitter.com/MdXZSCv2Rq
— Tom Miles (@TomMile43729676) 2019년 5월 12일
경찰 측은 논란이 커지자 다음 날 공식 입장을 내놨다. 경찰의 설명에 따르면 캐롤은 딸 없이 홀로 다른 구역으로 진입하려 했다. 그가 소지한 티켓으로 갈 수 없는 구역이었다. 이 과정에서 제지하는 안전요원을 밀치기도 했다. 경찰 측은 “만약 그가 딸과 함께 있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롤은 즉각 반박했다. 그는 “딸을 데려가기 전에 그 화장실이 깨끗하고 안전한지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안전요원들이 물리적으로 나를 멈춰세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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