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FC서울 팬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스리위자야의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9일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 인도네시아판은 인도네시아 리가1 미트라 쿠카르를 지도하고 있는 라흐마드 다르마완 감독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다르마완 감독은 이 인터뷰에서 “2009년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마지막 라운드 산둥 루넝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승부조작 제의를 받았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시 경기는 앞선 5경기에서 3득점 22실점을 기록하며 전패한 조 최약체 스리위자야가 16강 진출을 목전에 둔 산둥에게 4-2로 승리하는 대이변으로 끝났다. 특히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던 서울은 스리위자야의 승리로 극적인 16강 진출에 성공해 아직도 서울 팬들의 뇌리에 깊게 남아 있는 경기이기도하다.
다르마완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남자에게 전화가 왔다”라며 “그는 경기에서 지면 15억 루피아(약 1억 원)을 주겠다며 만나자고 했다. 하지만 나는 거절했고 우리는 싸워서 기적을 일궈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차피 패배가 유력한 경기였기에 돈을 받고 패하더라도 의심을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지만 대쪽같이 거절했던 것. 그 결과 스리위자야에게도, 서울에게도 역사적인 순간이 탄생할 수 있었다.
한편 다르마완 감독이 이끄는 미트라 쿠카르는 이날 경기에서 페르시자에 패하면서 2부리그로 강등됐다. 스리위자야 역시 마지막 라운드 결과 강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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